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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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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우리문화신문>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독립운동가의 집은 지키자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21-12-31 10:11:30

조회수 : 1,109회

자광복군 출신 생존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집 헐릴 위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독립운동가의 집은 지켜주세요”

“용인 3대 독립운동가의 집 대책없는 철거 웬말입니까?”

“SK하이닉스는 독립운동가의 집을 빼앗고 허물지 마라”

 

오희옥 지사 집으로 가는 길목에 나붙은 펼침막

▲ 오희옥 지사 집으로 가는 길목에 나붙은 펼침막

 

위 문구는 광복군으로 활약한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애국지사(95세)의 집 앞에 붙은 펼침막이다. 임인년 호랑이해를 이틀 앞둔 어제(30일), 용인시 처인구 보개원삼로 1640-2번지에 있는 오희옥 지사 집을 찾았다. 정작 집 주인인 오희옥 지사는 병환으로 서울 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고 주인 없는 집은 집 주위의 펼침막만 펄럭일 뿐 영하의 날씨처럼 썰렁했다.

 

오희옥 지사의 집은 ‘독립유공자의 집’으로 해주 오씨 문중이 땅을 제공하고 용인시 그리고 재능기부 기관과 시민 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은 집으로 지난 2018년 3월 1일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에서의 정착을 하기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지 3년 9개월째 병원 치료를 받는 사이, 원삼면 일대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ㆍSK건설ㆍ용인일반산업단지(주) 등 6개 기관, 이하 ‘SK하이닉스’)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말았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용인시와 SK하이닉스에서는 오희옥 지사의 집이 헐릴 위기에 놓여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보다 못한 용인시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월 15일 청와대 청국민청원에 ‘슬픈 대한민국의 오늘(3대독립운동가 주택 철거 방치)’ 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그러나 30일 현재 참여인원 7,196명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펼침막 오른쪽에 오희옥 지사의 집이 보이는데 이 집이 아무런 대책 없이 곧 헐릴 위기에 있다.&nbsp;

▲ 펼침막 오른쪽에 오희옥 지사의 집이 보이는데 이 집이 아무런 대책 없이 곧 헐릴 위기에 있다. 

 

집 주위에 펼침막을 내건 사람들은 광복회용인시지회(지회장 최희용), 용인국학원(원장 김인옥),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우상표)회원들이다. 기자가 어제 오희옥 지사 집을 찾은 시각에는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이 먼저 도착하여 광복군 출신의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보금자리를 둘러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오희옥 지사께서 광복군에 투신한 것은 일반 광복군 출신들과는 다른 각도로 봐야합니다. 오희옥 지사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한 뒤 광복군에 편입한 분으로 그 투철한 독립정신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영원한 표상이 되고도 남는 일이지요. 이러한 애국지사께서 머물 집이 헐리기 직전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 겁니까? 퇴원하셔서 입주할 주거 대책이 시급합니다.”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왼쪽),&nbsp;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우상표 회장

▲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왼쪽),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우상표 회장

 

아울러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시민단체와 함께 용인시와 협의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입니다. 오희옥 지사께서 퇴원 후에 입주할 곳을 마련 못한다는 것은 용인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 아버지 오광선 장군, 어머니 정현숙 지사, 언니 오희영 광복군, 형부 신송식 광복군 등 3대에 걸친 독립운동가 집안의 오희옥 지사는 수원의 보훈 아파트에서 생활하다가 여생을 고향인 죽능리에서 보내고 싶다는 소원이 알려져 현재의 작고 아담한 집을 지어드린 것이었다.

 

이제 새해가 밝아오면 이 일대는 계획대로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운명이다. 설마, 애국지사의 집을 대책 없이 철거하겠느냐만, 집이라는 것이 하루 만에 얼렁뚱땅 짓는 것도 아닌 문제니만치 새해에는 부디 용인시와 ‘SK하이닉스’가 발 벗고 나서서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의 주거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기다려본다. 

 

오희;옥 지사가 병상에서 쓴 글씨 "용인집 꽃은 피었나?", 용인 집에 가고픈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 오희;옥 지사가 병상에서 쓴 글씨 "용인집 꽃은 피었나?", 용인 집에 가고픈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독립운동가의 집은 지켜드리는 게 후손된 우리들의 자세라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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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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